|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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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인물들은 서로 관련을 맺고 있다. 철이(가)가 교실에 들어와 영이(나)를 본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철이는 영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되었다. 인물간의 관계는 두 가지이다. 사람이 두 사람뿐이라 두 가지라는 의미가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가능한 정서적 관계는 많아야 두 가지일 뿐이라는 이야기이다. 가에 대한 나의 관계와 나에 대한 가의 관계, 이렇게 두 가지이다. 제3의 인물 대식이(다)를 첨가하여 보자. 영이는 철이보다 대식이를 보아한다. 등잔인문들간의 역동성은 이 경우 세 가지가 아니다. 여섯 가지의 정서적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섯 가지이다. 다른 등장인물, 로라(라)를 첨가해 보자. 대식이는 로라를 사랑한다. 이제 인물간의 역동적 관계는 열두 가지이다. 열두 가지의 정서적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모든 가능한 관계를 다 그려야 할 책임은 없다. 그러나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인물들을 그려내고 행동을 다루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이들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래서 이들을 다시 등장시키다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억지스러워진다.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등장인물을 선택한다. 관객이 흥미를 느끼는 한에 있어서는 최대로 많아야 하지만 작가가 끝없는 행동 속에 빠져서 헤맬 정도로 등장인물이 많아서는 곤란하다. 다섯 번째의 등장인물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 등장인물을 상정하면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는 스무 가지가 된다. 마치 19세기 러시아 소설을 연상하게 한다. 인물간의 정서적 관계를 스무 가지나 엮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물들간의 관계를 스무 가지나 동시에 엮어 나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열두 가지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중요 등장인물은 끊임없이 들락날락 해야 하고 아주 크게 대립하는 장면이나 클라이맥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면은 세 사람의 관계를 넘지 않아야 한다. - 등장인물과 플롯의 관계에서 발췌. 여기서 필자는 등장인물의 수가 아니라 정서적 관계의 수와 장면의 관계를 얘기한다. 등장인물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가령 아무리 엑스트라가 많아도 작가가 선택한 인물만이 정서적 관계의 수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마주친 불구대천의 원수(혹은 비장미를 더하기 위한 어떤 사연이라도 좋다)를 그리는 장면이라면 서술은 그 둘로만 압축된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칼과 피의 향연은 그냥 배경이 될 뿐 더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배경에 존재할 수많은 엑스트라는 주인공 둘 중 어느 한 편에 속하는, 이를 테면 주인공의 정서적 관계를 대규모로 확대하는 데만 쓰인다. 2003-07-24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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