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문이당 | 2006-03-10 | ISBN 8974563304
( 3.5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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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지만 재미난 이야기. 좀 더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며... - 위즈덤
내용 : 충분히 도발적인 제목이다. "아내가 결혼했다"라니...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일부일처제를 믿지 않는 한 여자 '인아'와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녀를 완전히 소유할 수는 없는 한 남자 '덕훈'.(여자의 남편) 그리고 그녀와 결혼하는 또 다른 한 남자. 그로 인해 이부일처(二夫一妻) 관계가 된 세 사람의 이야기. 소설 곳곳에 축구과 관련된 역사, 경기, 구단, 일화, 선수 등의 이야기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런 축구 관련 이야기들이 어떻게 이 황당한 이야기와 그리 잘 어울리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어찌보면 활당하기 그지 없으면서도 결코 웃을 수 없는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심각하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게,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 우선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생각난다. 그건 아마도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생각 - '어떻게 사람이 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니?' - 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이러한 생각에 십분 동의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결혼이라는 제도에 수용된 뒤라면 더더욱 말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여주인공이 결혼 후에도 전 남자친구를 계속 만다는 것도 어쩌면 현실세계에서 다소 파격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의 여주인공은 아예 대놓고 결혼을 한 채로 다른 남자와 다시 결혼을 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웃기는 것은 남편도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내를 완전히 잃는 것은 더 두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주인공 같은 사례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의 사례같은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물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라면 말이다. 그러기에 소설은 더욱 재미난다. 그런데 더 재미난 것은 여주인공의 논리에 나도 설득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점이다. 실제 이 같은 경우를 현실에서 당한다면 나로서는 감당못할 일이긴 하지만, 소설 속에서의 이야기에 빠져 충분히 동화되면서 상상의 상황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2007-04-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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