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 2000-11-20 | ISBN 8973813714
( 3.9 / 11 )
내서재담기리뷰쓰기가격비교

미도리 아가타 쥰세이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눈동자도, 그목소리도,
불현듯 고독의 그림자가 어리는 그 웃음진 얼굴도.
만약 어딘가에서 쥰세이가 죽는다면, 나는 아마 알 수 있으리라.
아무리 먼 곳이라도.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도…….
ㅡ책의 서문

언제부터인가 생일은 행복한 날도 특별한 날도 아니다. 언제부터일까.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다. 나이 따위 기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무슨일 있었어?"
...
,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란 말이 가슴을 흔들었다.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라고 몇 번이나 제멋대로 반복되는 성가신 말에, 맥없이 동요하고 말았다.
다카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야만적인, 자신의 전 존재로 서로에게 부딪치는, 과거도 미래도 미련없이 내던지는.

심플하다. 나는 심플한 것을 좋아한다. 심플한 남자, 심플한 방법. 복잡한 것은 이제 싫다.

쥰세이가 보고 싶었다.
기묘한 열정으로,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만났다고 해서 뭐가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다만 쥰세이와 얘기하고 싶었다. 내 말이 통하는 사람은 쥰세이밖에 없다.

잠 못드는 밤, 나는 사람을 그리워함과 애정을 혼동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매사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의 가슴속.
비 냄새 나는 싸늘한 공기를 들이키며, 나는 생각한다. 나는 누구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가슴속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누가, 있는 것일까.

고독할 때, 친절과 우정은 고독을 더욱 조장한다.
겨울은 기억을 소생시키는 계절이다.

이미 지난 일이란 것을 알고 있다. 약속은, 우리가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에 지나지 않는다.

10년. 그 시간이 한줌 보잘것없는 덩어리처럼 느껴졌다. 옆으로 비껴놓으면, 없었던 것처럼 될 것 같았다. 10년. 하지만 동시에, 현기증이 일 만큼 긴 세월이란 생각도 들었다.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 인생이 있다.

- 행복한 거지?
나는 앞을 향한 채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게. 02-02   (0)

헤르아스 blu 못지않은 감동... 2007-03-26   (0)

스이세로 쌤쌤. 2007-03-01   (0)

nabugoon 은미와 서로 한권씩 사서 선물한 책 2006-07-07   (0)

oliveyoo 에쿠니가오리의 처음 접한 책.. 그 이후 그녀의 책에 빠져버리다 2006-03-13   (0)

드래곤군 냉정과 열정사이 2006-02-20   (0)

두두 쥰세이와 아오이. 2006-02-11   (0)
저자의 다른 책
회원들이 등록한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