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다를 수 없는 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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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2 yuna 그리고 번역을 하고 마침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그 짧은 문장들 사이에서 배어나오는 기이한 적요감, 거의 희열에 가까울 만큼 해맑은 슬픔의 위력으로부터 완전히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 ... 오직 1993년 9월에 나온 이 짧은 소설의 뒤표지에는 "크리스토프 바타유는 스물한 살이다"라고만 간결하게 적혀 있을 뿐이다. ... 어쨌든 작가는 이 작품을 내놓은 지 꼭 일 년 만에 같은 출판사에서 마찬가지로 얄팍한, 마찬가지로 수수께끼 같은 또하나의 소설 '압생트'를 발표했고 많은 서평자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2008-04-09 (0) |
p.49 yuna 그곳은 바딘이라는 곳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고 행복했다. 그들은 논농사를 짓고 살았다. 카트린 수녀는 물을 가득 댄 들판의 색깔이 수시로 변하는 모습이 싫지 않았다. 아침이면 녹색 벼포기들이 새로운 하늘빛을 받아 불그레했다. 그리고 다시 햇빛이 비치면 그 펀펀한 풍경이 이상할 정도로 순정해지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계속하여 모를 냈다. 마침내 해가 넘어가고 어두운 녹색의 불안한 물이 무지개빛을 발했다. 프랑스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가 무의미해졌다.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베트남의 그 풍경들 가운데, 다스려지지 않은 대자연 앞에서 카트린 수녀는 보잘것없는 존재였다. 그녀의 기도는 곧바로 핵심을 향했고 이제 유혹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세계는 속이 빈 조가비였다. 2008-04-09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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