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죽이기 - 2004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주희 지음
민음사 | 2004-06-01 | ISBN 893748045X
( 4.0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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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믿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것이다." - Lucid Ally
이 책의 주인공은, 자칭 삼류대학을 졸업하고 취직 못한 채 방황하다 대학원생이 된 27살 자취생 김예규.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너무나 다른 인정(人情)없는 현실에 답답해 하고, 제대로 된 소통이 부재한 채 각자의 목표달성을 위해 온갖 처세와 아첨을 해가며 가식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부조리한 면을 개탄하지만, 정작 자신은 막상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잘 모른다.

어렸을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의 정이란 걸 제대로 못느껴본 이유로 현재 자취방에서 개 두마리를 마치 자기 자식 키우듯 정성스럽게 돌보며 기르는 예규의 룸메이트 '피테쿠스'. 부모님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않아 보통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이 아닌 불안정한 삶을 살고는 있지만,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절대 버리지 않는 담대한 '영길'. 마지막으로, 현실에서 실패자가 되어 방황에 방황만을 거듭하지만 끝까지 생을 포기하지않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보려 노력하는 '승태'까지.

김예규를 비롯한 나머지 이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그리워 한 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따뜻한 정,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 그리고 자연스러운 소통. 이것이야말로 진정 그들이 원하는, 그리워하는 것이었음을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드러나는 문체와, 현실을 제대로 꼬집어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연줄(라인)을 비판하는 것으로서,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알아? 라인의 중요성을 말해준다고. 높이 올라가려는 자는 줄을 잘 잡아야해. 썩은 줄을 잡았다간 피투성이가 되지.' 라고 표현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니컬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만든 그런 소설이었다. 2007-11-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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