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치바
이사카코타로
웅진지식하우스 | 2006-05-25 | ISBN 8901057344
( 2.9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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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탕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2009-04-29   (0)

미도리 정신 사나울 만큼 흥분과 낙담을 되풀이하고, 무아지경인지 오리무중인지도 구별하지 못한다. 병인지 증후군인지 모르지만 좌우지간 귀찮은 상황에 빠질 듯한 모습이다. 나는 기억을 끄집어내어 "짝사랑이라는 놈인가"하고 말해본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은 음악이고, 가장 추한 것은 정체야. 그에 비하자면 짝사랑 같은 건 대수로운 게 아니야. 그렇지?"

"치바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인생은 짧으니까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무언가 있는 편이 낫잖아요. 최고는 아니지만 최악도 아닌, 그런 거 있잖아요."

"자신과 상대방이 같은 것을 생각하거나 같은 말을 하게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이잖아요."
"같은 것?" 그게 뭐람.
"가령 같은 음식을 먹은 뒤 같은 소감을 갖는다거나 좋아하는 영화가 일치한다거나 같은 일로 불쾌감을 느낀다거나 그런 경우 그저 행복하잖아요."

"제가 예전에 본 영화에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말은 그저께 나에게 들려줬던 것과 똑같은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트릭을 알고 있는 마술을 목격하는 것 같은 낯간지러움이 몰려온다.
" '실수와 거짓말에는 큰 차이가 없다'라고. 그리고." 오기와라가 사이를 두었다가 말을 이으려고 하자 후루카와 아사미가 앞질러 말을 했다.
" '미묘한 거짓말은 거의 실수에 가깝다' 이죠?"

"음악"하고 말해버렸다. "거기엔 무슨 곡이 들어 있지?"
"아아, 이거요. 바흐의 곡이에요." 그녀는 곧바로 대답했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지요. 그 곡의 첫 부분을 참 좋아해요."
오호, 하고 나는 다시금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오기와라도 그렇게 말했지."
"그래요?" 그녀는 기뻐 보였다. "우아하고, 애잔하고, 신기한 느낌이 들어요."
"산들바람이라고도 폭풍이라고도 할 수 없는 느낌?"
"그렇네요."
"오기와라도 그렇게 말했어."
"정말이에요?" 그녀는 그 자리에서 날아오를 기세다. 그러고는 "저" 하고 말했다. "저 자신과 다른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거나 같은 말을 한다는 거, 무척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아, 그것도 오기와라가 말했지."
온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며 그녀는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하고 서둘렀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의 대부분은 인생이 아니라 단순한 시간이야."

"그런 이유로 살해당하다니, 그 녀석도 억울하겠군." 그렇게 말은 했지만 결국 그 젊은이가 죽은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탓이겠거니 생각했다. 틀림없이 내 동료 중 누군가가 조사를 한 뒤 '가'라고 보고했을 것이다.

"그렇게 부질없이 엇갈리기만 하는 게 인간의 특기 아닌가?"

"인간은 말이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구요."
"동감입니다."

노파는 허세를 부리지도, 자포자기도 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다는 듯 "나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하고 말했다.
"그게 뭐죠?"
"사람은 모두 죽는다는 것."
"당연하죠."
"당신한테는 당연하겠지만, 나는 이걸 실감하는 데만 칠십 년이나 걸렸다구요."

"살아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까." 노파가 절실하게, 하지만 엄숙하지는 않게 말했다.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어. 관 뚜껑이 덮이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말 모르니까." 2008-02-02   (0)

piet 2006.7.25
사신 이야기. 단순히 리뷰별점이 좋아서 본 작품.
6개의 작은 단편으로 살짝 이어지는 에피소드도 있음. 단편에다 '사신'을 등장시켜선지 작가가 인위적으로 잘 만들고자 하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별로였음. '사신'이기에 가능한 구성은 흥미로웠지만 그에 걸맞는 보다 수준있는 통찰력을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기대하고본듯 2007-08-13   (0)

검은바다 가볍고 즐겁게 읽은 수 있는 일본소설. 2007-07-02   (0)

krucef 칠드런, 러시라이프에 이어 세번 째로 본 이사카 코타로씨의 소설. 비극이 많은데도 따듯한 신기한 소설. 2006-09-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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